-
수정일
2018-07-10 20:24
-
조회수
2,504
1957년 설계된 보석 같은 장소란 뜻의 보눔1957은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되었던 서울시내에 자리한 보기 드문 고택(古宅)입니다. 조선 왕실의 종친들과 주요 기업인들이 터를 지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북촌(北村)’의 상징성은 한류(韓流, Korean Wave)라는 이름 속에서 세계화된 관광명소로서 되새김 되고 있습니다. Bonum(라틴어로 행복/은혜)은 모든 이들에게 두루 미치는 최고의 선(善)이란 뜻으로, ‘전통 한옥(石堂, 설립자의 호)과 모던 양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보눔1957은 머물다간 모든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를 선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전통 한옥과 모던 양옥의 혼합양식을 뜻하는 ‘석당(石堂)’은 1940년대 대한민국 무역의 기틀을 세운 1세대 기업가 故 김기탁 회장님의 사택(私宅)으로, 한옥과 양옥이 마주보는 독특한 미감을 자랑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일어설 대한민국의 가치를 ‘전통의 현대화’라는 기틀 속에서 바로 세웠던 설립자의 정신은 70여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 보눔1957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흐르는 듯한 유기적 선(線, Line Composition)과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면 (面, Mass composition)의 생동감 넘치는 구조는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휴식 같은 여백餘白)로 녹여낸 산물입니다.
한옥은 故 김 회장님이 귀빈들을 접대했던 사랑방으로, 사라져가는 전통의 좌식문화(坐食文化, Culture of sitting and living)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내부를 장식한 가구와 소품들은 사랑방을 찾은 명망 있는 기업가 및 지식인들의 흔적과 만날 수 있는 반세기 장인문화(匠人文化)의 상징입니다. 이름있는 근대 서화가(書畵家)의 그림과 글씨, 그 안에 녹아 든 전통정신은 한옥을 향한 설립자의 기업철학을 보여줍니다.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방식의 온돌구조는 조상들의 멋과 슬기가 한옥 내부에 깃들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메인 건물인 양옥은 1950년대 건축할 당시의 대리석 바닥과 나무 천장, 샹들리에 등을 그대로 보존한 ‘복원공간’입니다. 로비의 천장과 벽은 한옥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무의 빗살 구조’를 그대로 차용(借用)해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듯한 향수(鄕愁, nostalgia)를 불러 일으킵니다. 두꺼운 벽체 몰팅과 마감재, 아방가르드 정신의 콘크리트는 ‘전통 속 모더니즘’으로 전이되어, 복원과 창조가 어우러진 아름드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편, 보눔1957의 객실은 모두 다른 형태(바닥과 천장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1950년대 양옥 구조와 자재들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각 방마다 특별하게 설계한 프라이빗 테라스와 작은 정원은 객실이 아닌 어린 시절 뛰놀던 집(혹은 독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넓디 넓은 중정(中庭, 한옥과 양속 사이에 마련된 뜰)에 자리한 해태 형상의 12톤 자연석 바위는 악귀를 물리치고(辟邪, Ward off evil) 좋은 기운을 돌게 하여(祈福, Belief for blessing) 머무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은혜(Bonum)’를 안겨준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킨 아름다운 장소 보넘1957에서 인생 최고의 추억과 만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