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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7-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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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은 남쪽의 목멱산, 북쪽의 백악산, 동쪽의 낙타산과 함께 한양의 서쪽을 두르고 있는 내사산 중 한 곳이다. 산이 깊어 호랑이가 산다고 해서 혼자서는 고개를 넘지 말라고 할 정도로 험한 곳이었다. 인왕산 서쪽 자락에 툭 튀어나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바위가 선바위로 스님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모양이라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조선을 개국하면서 선바위를 도성의 경계 내에 포함시킬 것인가 아니면 밖에 둘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데 안에 두자 주장한 사람은 무학이었고, 밖에 두자 주장한 사람은 정도전이었다. 불교와 유교가 기세를 두고 벌인 싸움으로 이성계가 정도전의 의견을 따르면서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선바위가 움직일 리가 없으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선바위 안쪽으로 성곽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