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법사염거화상탑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04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7m로 원소재지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地正面) 안창리(安昌里)이다. 신라에서 고려에 걸쳐 고승의 묘탑으로 8각 원당형(圓堂形) 부도가 유행하였으며 이 탑은 연대가 확실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상하 각부는 8각을 기본으로 삼았고, 하대 각면에는 사자를 양각하고 얕은 간석(竿石)에는 안상(眼象) 안에 향로 등을 조각하고 2중으로 연화(蓮花)를 조각한 상대석을 얹었다. 상대석 위에는 높직한 탑신받침을 마련하였으며 그 8면에는 다시 안상을 두고 안에 천부상(天部像) 1구씩을 양각하였다. 탑신에는 4면에 문호형(門戶形)을, 다른 4면에는 사천왕을 조각하였다. 옥개는 연목(椽木)이지만 기왓골은 물론 막새기와에 이르기까지 목조건축을 충실히 모방하였고 그 이면에는 비천(飛天)이 양각되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우아한 기품과 소박한 조법(彫法)을 보이며 세부 조각 또한 청아하다. 이 탑은 원위치에서 탑골공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현재 위치로 옮긴 것이다. 이전 당시 탑 속에서 《금동탑지(金銅塔誌)》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으로 이 탑의 축조 연대가 844년(신라 문성왕 6)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