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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7-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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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3대 왕 태종(太宗 1367~1422, 재위 1400~1418)과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1365∼1420)의 무덤으로, 인릉(仁陵;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무덤)과 함께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4호로 지정되었다.
1420년(세종 2) 7월 10일 창경궁 별전에서 원경왕후가 세상을 뜨자 태종의 명으로 같은 해 9월 17일 대모산 기슭에 왕후의 능을 조성하였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422년(세종 4) 태종이 승하하자 그해 9월 6일 세종이 어머니 원경왕후의 능 옆에 태종의 능을 조성하였다.
헌릉은 두 개의 능이 같은 언덕에 조성된 쌍릉으로, 조선 태조의 건원릉 형식을 따랐다. 두 능은 12칸의 난간석을 둘러 서로 연결되어 있다. 봉분의 아랫부분은 병풍석이 감싸고, 능 앞의 석물은 망주석·혼유석·장명등 각 1쌍, 석호(石虎)·석양(石羊) 각 4쌍, 문인석·무인석·석마(石馬) 각 2쌍이 배치되었다. 이는 고려 공민왕릉(현릉)을 기본으로 삼은 배치법으로, 조선 왕릉의 위엄과 웅장함을 잘 드러낸다.
언덕 아래쪽으로는 정자각과 비각이 있으며, 비각 안에는 1424년(세종 6)과 1695년(숙종 21) 세운 신도비가 있다. 조선 왕릉 중 신도비를 갖춘 곳은 건원릉(태조)·후릉(정종)·헌릉(태종)·영릉(세종)뿐이다. 정자각 근처에 소전대(燒錢臺; 제례의 마지막 절차인 지방을 불사르는 시설)가 있는데 이는 건원릉과 이곳 헌릉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 초기의 석물이다.